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초보자라면 ‘수확’이 커피 맛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의 향과 맛, 신선도는 단순히 로스팅이나 추출에만 달린 것이 아닙니다. 커피나무에서 체리를 딴 그 순간부터 커피의 품질은 결정되기 시작합니다. 이 글에서는 커피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수확 시기, 수확 방식, 품질 차이에 대해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수확시기: 커피는 언제 따야 맛있을까?
커피는 일반적인 과일처럼 특정 시기에만 수확할 수 있습니다. 나라와 지역, 고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커피 수확 시기는 1년에 한 번, 또는 두 번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는 10월~1월, 브라질은 5~9월, 콜롬비아는 2번 수확(주 수확기와 부 수확기)이 있습니다. 수확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체리의 익음 정도 때문입니다. 덜 익은 체리를 따면 신맛이 과하고, 너무 익은 체리는 발효된 맛이 나 품질이 떨어집니다. 잘 익은 커피 체리는 진한 붉은색을 띠며, 이 시기에 수확한 커피는 단맛과 산미, 향이 모두 균형을 이룹니다. 초보자라도 커피 봉투에 '수확 연도'나 '수확 시기'가 표시된 커피를 고른다면, 더 신선하고 향미 좋은 커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가 커피 맛의 첫 출발점임을 기억하세요!
수확방식: 손으로? 기계로? 차이는 뭘까?
커피를 수확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 손으로 직접 잘 익은 체리만 골라 따는 ‘핸드피킹(수작업)’, 다른 하나는 기계로 빠르게 수확하는 ‘기계 수확’입니다. 핸드피킹은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처럼 고산지대나 소규모 농장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품질이 우수합니다. 왜냐하면 익은 체리만 골라 따기 때문에, 맛이 일정하고 깔끔한 커피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기계 수확은 브라질처럼 평지가 많은 지역에서 사용되며,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익지 않은 체리도 함께 수확되기 때문에, 후속 선별 과정이 중요합니다. 초보자가 커피 봉투에서 '핸드피킹', '수작업'이라는 단어를 본다면, 조금 더 정성 들여 수확된 커피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합니다.
품질 이해: 수확이 맛을 결정한다
커피는 수확이 끝나면 곧바로 껍질과 과육을 제거하는 가공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생두의 상태와 향미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의 출발점은 결국 “좋은 체리를 잘 수확했는가”입니다. 익지 않은 체리는 너무 시거나 떫고, 과숙된 체리는 쓴맛이나 쿰쿰한 향을 냅니다. 그래서 고급 커피는 잘 익은 체리만을 선별하여 수확합니다. 초보자도 이런 사실을 알면 커핑 노트나 제품 설명에서 ‘복합적인 산미’, ‘밝은 향’ 같은 표현을 봤을 때 “아, 이건 수확이 정밀하게 잘 된 커피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잘 수확된 커피는 로스팅 후 시간이 지나도 맛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커피의 품질은 단순히 로스팅이나 추출 기술이 아니라, 수확이라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결정적인 단계에서 시작됩니다.
결론: 좋은 커피는 좋은 수확에서 시작된다
수확은 커피의 시작입니다. 언제 수확했는지, 어떻게 수확했는지, 어떤 체리를 골랐는지가 커피의 품질과 맛을 결정합니다. 초보자일수록 이런 기본 지식을 알면 커피를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 커피를 고를 때는 단순히 산지만 보지 말고, 수확 방식이나 수확 시기까지도 한 번 살펴보세요. 커피는 정성과 기술, 그리고 올바른 수확이 모여 만들어지는 향미의 예술입니다.